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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문 VS 똥파리

Posted 2009/04/26 23:54 by starshoot
기나긴 11번째 중간고사가 끝나고 나에게 주어진 하루에 시간동안 2편의 영화를 보게 되었다

두 영화 모두 주먹을 사용한다는 공통점이 있는 영화였다.

싸우는 장면이 꽤나 많았던 영화이고, 두 영화 모두 한 남자의 인생역정에 대해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하지만 한쪽은 한번도 진적이 없는 천하제일의 무술 고수이고, 다른 한쪽은 시궁창 같은 세상을 자신이 직접 표현하는 천성이 양아치인 깡패이다.

똥파리를 보면서는 아 참 사람이 살아가기 힘들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주인공을 보면서 한 30년정도 살았을 텐데.. 30년이라는 세월이 참으로 길구나......

사람이 저렇게까지 세상 밑바닥에 젖어들 수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루 하루가 그 사람에게는 너무나도 길고 간신히 버텨내고 있고 위태위태해 보였다.

우리가 흔히 넘기는 그 지루한 일상이 그 사람에게는 목숨을 거는 하루가 되는 것이다.

그렇게 치열한 삶이 일상이 되어버리면 정말 30살만 되어도 그렇게도 세상이 힘들게 되는 거겠지..

그런 것을 보면서 시간이 사람들에게 동일하게 흘러도 그것을 느끼는 정도는 사람들마다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 영화에 나오는 모든 등장인물들은 정말 하루 하루가 치열한 삶의 투쟁이다.

먹고 살기 위해서는 남을 사정없이 짓밟으면서 자신의 옆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관대한..

그런 이기적인 존재가 바로 사람인건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영화를 보고 나서 나오는 영화관 밖의 세상은 정말 영화속과는 괴리감이 느껴지는 세상이다"

라는 것이 이 영화를 보고 난 나의 감상평이다.


<엽문>이라는 영화는 다분히 중국의 관점에서 보여주는 애국주의적 영화이다.

비슷한 영화로는 <곽원갑>을 들 수 있는데, 그런 면에 있어서는 전형적인 영화이다.

내가 이 영화를 선택한 이유는 지난 년도에 웹사이트를 떠돌던 영화의 한 장면 때문이다.

1:10의 싸움에서 10명의 일본인을 완벽하게 제압하는 그 장면...

이제껏 봐왔던 무술 장면 중에서 가장 박진감이 넘쳤다고 해야 할까?

절도가 있으면서도 부드럽고, 연속된 동작 속에서 나오는 그 분노와 파괴의 힘??

정말 중국 무술 영화 중에서 가장 실감났다고 해야 할까?

그 한 장면 때문에 이 영화가 개봉한지 일주일만에 상영관을 찾기 힘들 정도가 되었지만, 

이  영화 때문에 왕십리 CGV까지 가게 된 것이다.

주인공인 엽문은 실제로 영춘권의 고수로 그 유명한 이소룡의 사부라고 한다.

이 이야기가 어느 정도의 허구를 지니고 있는 지는 모르겠지만, 굉장했던 인물임에는 틀림이 없는 듯 하다.

이 배역을 맡은 연기자는 견자단이라고 해서 무술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서는 널리 알려진 사람으로

뭔가 정말 무술인 처럼 생겼다;;

부인과의 나이차는 한 20년쯤 나보이는 미스캐스팅이긴 하지만, 뭐 중요한 일은 아니니...ㅋㅋ

하여간 스토리는 좀 개연성이 떨어지는 부분이 많지만, 이 영화가 한국에서 개봉한 이상 스토리는 그리 중요한 일이 아니고

액션 장면은 정말 좋았다!! 뭔가 한국의 방어형 탁구를 보는 듯한???

고수들의 한끗 싸움?? 이런 것이 잘 표현되어 있어서 정말 보는 내내 박진감 넘쳤다..

똥파리의 주인공과 비교해 보자면 공통점이라고는 주먹을 사용한다는 것??이랄까??

인격부터 이 분은 최고수임에도 불구하고 예의와 겸양과 자애심 덩어리이며

무예만 수련하느라 가족을 버리는 0점짜리 남편과 아버지도 아니고,

사람들의 인망까지 한몸에 받는!! 국회로 보내야 하는!!! 그런 분이시다 =_=

한마디로 엄친아... 먼치킨 정도 되시겠다...

아침에는 세상에서 가장 망가진 인간에 대한 영화를 보더니, 점심때는 세상에서 가장 완벽에 가까운 무술인을 보게 되는구나

역시 세상은 넓고도 광활하다!

중국인의 애국심을 한껏 고취시키는 영화 바로 그것이었다...

그래도 격투씬 하나는 정말 끝내주는 영화!!


p.s. 1 똥파리 주인공... 왠지 모르게 우리 학과 방사선 교수님이랑.... 씽크로율이 상당하다;;
말투하며 욕하는 폼새하며.. 잘 보면 생긴 것도 비슷하고 말야;;;;

p.s 2  견자단 이름 외우는 건 정말 힘든 일인것 같다.. 몇번을 들어도 계속 까먹어서 영화를 보는 내내 쟤 이름이 뭐였지?? 라고 생각하면서 봤으니;;
한자를 보니깐 외워지는.... 이런 시험의 폐해같으니라고!!

p.s 3 똥파리는 정말 욕이 심하더라;; 뭐 이건 욕 빼고 나온 정상적인 대화는 기억조차 나지 않으니;; 남녀노소를 불구하고 사용되는 저 욕들... 차차 적응이 되더군;;;;

p.s 4 참고로 똥파리 독립영화 치고는 런타임이 꽤 길다는... 2시간 넘어가니 지루해하지들 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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